[단독] '방검복' 입고 수업 들어가는 교사…"살기 위해 입었다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최근 언론을 통해 방검복을 입은 교사 사진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.<br /><br />저희가 교사를 직접 만나 방검복을 입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.<br /><br />엄승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전북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 A씨는 자신이 방검복을 입은 이유에 대해 살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 "나 죽으면 어떡하지 내 가족은…살기 위해서 입었죠."<br /><br />그가 방검복을 입게 된 건 2년 전인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.<br /><br />당시 학교 내에서 흡연 문제를 지도하던 중 한 학생과 언쟁이 벌어졌고 이후 해당 학생과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입니다.<br /><br />특히 지난해 9월에는 체육 시간에 불성실한 수업 태도를 두고 교사가 훈계를 하자 학생이 흉기로 살해하겠다며 이를 여러 학생들에게 말하기까지 했다고 교사는 전했습니다.<br /><br />학교장과 면담을 통해 살해 협박을 한 학생과의 분리 조치 및 특별휴가 등을 요청했지만 즉각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.<br /><br />그사이 계속된 불안감과 공포, 그리고 가족의 요청에 의해 교사는 결국 방검복을 입게 된 것입니다.<br /><br /> "살해 협박까지 있고 위급한 상황이라고도 누차 전달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제가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아내도 이제 매우 불안해하는 거죠. 그러면서 이걸 입지 않으면 학교를 가지 말라는…."<br /><br />이후 학교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고 해당 학생에게 '출석 정지' 권고 조치가 내려졌으나 학생 측은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하고 또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기까지 했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교사는 살해 협박 등의 혐의로 학생을 고소한 상황.<br /><br />교사 A씨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우리 교육현장이 서로 보호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 "이 일은 안타까운 일이죠. 저한테 그렇게 했다고 학생이 비난받기를 바란 것도 아니고요.…이분법적으로 어떻게 나눠서 누구 잘잘못이 아니라 모두가 잘못을 하고 있고 모두가 바뀌어 가야겠죠."<br /><br />A 교사는 8년간 몸담았던 교단을 떠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. (esh@yna.co.kr)<br /><br />#교사 #방검복 #학교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